02. 회사 근처에서 다니고 싶었지만, 실패.
회사 근처로 다닐 것인가, 집 근처로 다닐 것인가.
일단 회사 근처 피트니스 센터를 검색했다. 의외로 회사 근처에는 스피닝을 할 수 있는 곳이 얼마 없었다. 단 한곳. 스피닝을 하려고 굳이 회사에서 한참을 걸어가고 싶지 않았다.
나란 인간이란 헬스장이 자빠지면 코앞에 있을지라도, 결국 그 어떤 핑계를 대고 가지 않는 동물이기 때문에. 나는 수년간 적금붓듯 헬스장에 부은 등록비로 그것을 배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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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니스 센터에 전화를 해 스피닝에 대해 문의를 하려고 전화를 걸었다. 수강료는 직접 상담하러 와야 알려주겠다고 했다. 아니, 너무 비싸서 전화로 들으면 절로 결제하고자 하는 마음이 사라지게 되는건가. 전화로는 왜 알려주지 않는건데. 혹시나 하는 노파심에, 한달 정도도 가능하냐고 물은 것이 신의 한수였다.
아.
나는 단 한달만 할 생각이었다.(...)
기본이 석달이라니. 스피닝에 대한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의 경험은 너무나 끔찍했단 말이다. 그걸 삼개월씩이나 하고 싶지 않은데. 그리고 나는 한달만 손목을 쉬게 하고 다시 해야 돌아가야 한다고. 그렇게
그래. 운동을 하고 벌거벗은 민낯으로 강남대로변을 활보하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운동하고 땀을 쏙 뺀채로 그 오밤중에 화장을 하고 집에 가서 화장을 지우는 그 중노동을 하고 싶지는 않다. 물론 나는 민낯으로 집에 오겠지만.
그렇게 스스로 위안을 했다.
빠른 합리화는 정신건강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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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연초. 운동을 시작하려는 그대에게 몰라도 그만 이지만 그래도 알면 도움이 될 것 같은 운동 시작 전 고려하면 좋은 것 한 가지가 있다면 이것이 아닐까.
3개월, 6개월 결제(수강)를 할수록 싸다. 뭐 당연한거지만. 그러나 결제하려는 종목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다면. 일단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한달만 결제하기를 (감히)권한다.
왜냐. 큰 맘 먹고 3개월을 결제했는데,
1) 생각보다 노잼
2) 생각보다 못가게 됨
3) 모르겠고 가기 싫다...
가 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사실 2번(생각보다 못 가게 됨)의 경우가 생기더라도, 본인이 재미있으면 어떻게든 가려고 하게 되서 3번(몰라 안가)의 상황까지 가게 되지는 않는데. 1번(생각보다 노잼)이 될 경우 자연히 못가게 되는 날이 많아지고, 내 돈은 고스란히 허공속으로(몰라 안가).
물론 환불절차를 밟거나 양도를 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 노력도 너무나 고생스러운 것이다. 더불어 피같은 내 돈, 어떻게 번 돈인데. 당신과 나의 돈은 소중하니까. 헬스장에 기부할 생각이라면 차라리 치킨을 시켜먹자.
그러니 한 달 수강하면서 수강료를 몇만원 더 내는 것을 아깝게 생각하지말자. 조금 만 더 먼 미래를 내다보고 더 많은 LOSS를 막는 것이라 생각해보자. 그리고 운동 자체를 시작하려고 마음 먹은 그 자세 너무나 칭찬해 마땅한 것. 일단 시작하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시작은 꼭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