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처럼, 다시

2025년 3월 31일

by 박성수

걷기 5.01km, 57:45, 11:31, 94 bpm, 77.30kg

동이 튼 직후, 새들이 가장 활발하게 지저귀는 시간이다. 내가 걷기로 몸을 깨우듯, 새들도 울음으로 신진대사를 자극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박새, 지빠귀, 오목눈이, 곤줄박이... 오늘처럼 공기가 차가울 때는 새들의 합창이 유난히 청명하게 울려 퍼진다. 그 소리에 내 몸도 덩달아 맑아지는 듯하다. 더 가까이에서 듣고 싶어, 반환점인 정자에서 방향을 틀어 산자락 산책로로 돌아왔다. 새들이 숲 속에서 아침 울음으로 활기차게 깨어나고 있었다.


오늘은 사고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걸었다. 11분대 페이스. 코스가 끝나갈 무렵엔 새들의 합창에 리듬을 맞추듯 자세를 바꾸고, 약 300m 정도 슬로 조깅도 시도했다. 심박수는 바로 120대를 넘겼다.


아직 심장이 회복 중이어서, 작은 속도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듯하다. 속도가 오르면 산소 요구량도 늘어나는데, 심장이 충분히 따라오지 못한다. 심폐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앞으로 1~2주는 러닝을 자제하고, 짧은 거리의 슬로 조깅으로 점검해 나가야겠다.


사고 이후 3주 만에 출근.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분명하게 느껴진다.

새들처럼, 조금씩 일상을 회복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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