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30일. 월
지난주 일요일, 하프 마라톤 완주 이후 일상의 페이스가 흔들렸다. 회복 시간을 충분히 갖지 않은 채, 이틀째 되는 날 10km를 달린 게 문제였다. 컨디션을 과신한 탓에 몸에 무리가 왔다.
다행히 부상은 없었지만, 피로가 사라지지 않고 지층처럼 켜켜이 쌓였다. 빠른 회복을 위해 상체 운동까지 중단했다.
운동의 흐름이 무너지자, 그 흐름에 기대고 있던 일상도 함께 흔들렸다. 어느새 달리기가 내 삶을 지탱하는 축이 되어 있었다.
그렇게 며칠을 보내고, 토요일에 10km를 다시 완주한 뒤에서야 비로소 몸과 일상,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오늘은 엄마가 계신 요양병원에 다녀왔다. 경관식과 약물 투여를 위한 콧줄 삽입 여부를 결정해 달라는 의사의 요청이 있었다.
엄마가 음식을 제대로 드시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투석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미각 상실일까, 아니면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는 의지일까. 우리는 각자의 바람을 사실처럼 말하며, 그럴듯하게 포장했다. 그 바람은 차마 함부로 입 밖에 낼 수 없는 것이기도 했다.
콧줄 삽입 여부는 오 남매의 의견을 묻기로 했다. 콧줄을 하지 않더라도 일인실로의 이동은 일단 보류하고, 엄마의 상태를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
엄마가 가실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슬프고, 힘겨울 날들이 다가오고 있다. 늦은 밤에 편의점에서 작은 캔맥주를 사 와 마셨다.
엄마는 고통 없이 편안하게 가시기를,
나는 무너지지 않고 잘 견디기를 바란다.
내일 아침은 달리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