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4일. 토
퇴근 후, 곧장 달리러 나섰다.
내일 이른 아침엔 박원순 시장님 5주기에 참석하기 위해 마석공원으로 향해야 한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금, 유난히 시장님 생각이 더 깊어진다.
2016년쯤, 촛불과 함께 대선 열기가 달아오르던 시기였다.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전주시청 강당에서 첫 지방 콘서트를 열었고, 나는 그 현장에서 ‘이재명 현상’을 목격했다.
기존 정치에서 소외된 평범한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강력한 지지그룹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그 흐름을 분석해 리포트로 시장님께 드렸다. 그 리포트가 계기가 되어, 나는 시장님과 가까워졌다.
2017년 1월 초, KTX를 타고 부산·경남 출장을 함께 가던 길. 시장님은 옆에 앉은 나에게 귓속말로, 대선 출마를 중단하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지지율이 떨어져 갤럽조사에서도 빠져버린 자신의 처지를 말하며, 이재명 시장 이야기를 꺼내셨다.
출장을 마치고 올라오는 길엔 성남시장실에 잠시 들르셨고, 서울시청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다시 이재명 시장 이야기를 꺼내셨다. 그 두 차례의 대화는 지금도 내 기억에 또렷하다.
29도의 더운 저녁.
숨을 고르며, 한 때 러너였던 시장님을 생각하며, 천천히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