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의 순간

2025년 7월 29일. 화

by 박성수

평일의 6km 달리기.

속도는 조금씩 빨라지고, 평균 심박수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장마권에서 빠져나오듯,

심정지 사고의 영향에서도 완전히 벗어난 느낌이다.


오늘도 다른 날처럼 반환점을 돈 뒤부터는 인터벌 러닝으로 심장을 밀어붙였다.

페이스는 6분대 초반까지 내려가고,

심박수는 160을 넘긴다.


다리보다 심장이 먼저 한계에 닿는다.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순간, 고통과 함께 묘한 쾌감이 따라온다.

마치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짧지만 강렬하다.


개벽의 순간이다.

내 몸이, 그 순간을 통과하고 있다.


행복하다.

내 인생에서 좀처럼 입에 올리지 않던 단어.

그 단어가 달리기를 통해, 내 삶으로 들어왔다.


몸과 감각에 온전히 집중하는 일이 이토록 깊은 만족과 기쁨을 주는 것임을,

나는 달리기를 통해 비로소 알게 되었다.

50대 중반에 이르러서야. 늦게 핀 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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