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날엔 달리고 싶고, 달려야 한다.

2025년 10월 14일. 화

by 박성수

달리는 날엔 달리고 싶고, 달려야 한다. 화·목·토·일의 격일제 달리기, 오늘이 그날이다. 요즘은 알람보다 먼저 깨는 날이 잦다. 그만큼 달리고 싶은 마음이 커서일 게다.


어젯밤 예보에선 하루 종일 비가 온다고 했다. 가을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창문을 열고 잔다. 산성천 쪽으로 난 창문이라, 비가 오면 물소리가 들린다. 오늘 아침도 예고대로, 개울물 흐르는 소리, 차바퀴에 물이 달라붙는 소리가 들렸다.


내 인기척에 슈가도 깼다. 턱을 괴고 눈을 굴리며 나를 빤히 본다. 산책을 나가는지 살피는 눈이다. “슈가야, 비 온다.” 하고 말하며 슈가를 들어 침대 위에 눕혔다. 같이 누워 몸을 붙이고, 셀카를 찍으며 놀았다.


오후 일정을 마친 건 5시 반. 저녁 약속까지 한 시간이 남았다. 식사 뒤엔 달리기 어려울 것 같아 약속을 30분 늦췄다. 러닝을 마치고 땀에 젖은 복장 그대로 식당으로 가면 되니, 90분이면 6km를 달릴 수 있었다.


밥을 거를 수 없듯 달리기를 쉴 수 없다. 마음의 양식이기 때문이다. 마음은 건강한 몸에 담길 때 흔들리지 않는다.


남천교에서 전주천 하류를 따라 잠수교 쌍다리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5km 내내 5분대 페이스를 유지했다. 평균 5분 49초, 생애 최초인 듯, 아닌 듯. 심박수는 평소보다 15 높아 156 b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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