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는 프루츠 버니와 함께 공연을 만들었다. 프루츠 버니는 동화적인 가사와 상큼한 멜로디로 팬층이 두터운 뮤지션이다. 지역공동체 팟캐스트 051fm 부산인디음악방송에서 버니를 진행자와 출연자로 만나게 되었다. 후에 <꿈의이름> 음반발매기념 쇼케이스에 버니가 방문했는데, 고마운 마음에 버니를 작업실에 초대했다. 둘 다 수줍음이 많아 난생처음 소개팅 나온 사람들처럼 부끄러움을 탔다. 작업은 어떻게 하는지, 어떤 뮤지션을 좋아하는지 등 띄엄띄엄 이야기하다 소재가 떨어지자 내가 갑자기 ‘우리 6월에 여기서 같이 공연해요’라고 했고. 버니는 선선히 다이어리를 꺼냈다.
5월 언박싱은 친구들과 의기투합해 추진한 반면, 버니는 이제 막 알게 된 사이라 어떤 마음으로 공연을 수락했는지 가늠할 수 없었다. 함께 공연한 것이 좋은 기억이 될 수 있게 언박싱에 출연하는 아티스트를 위한 특전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버니와 나는 공통점이 많았다. 유쾌한 무드를 좋아한다는 점, 음악과 관련된 모든 작업을 대부분 혼자서 한다는 점, 특히 오프라인 만큼이나 온라인에서 사람들과 활발히 소통한다는 점이 같았다. 이 점에 착안해 ‘유튜브 팬미팅’을 컨셉으로 공연을 꾸렸다. 아기자기한 풍선을 구입해 버니의 음악과 어울리게 무대를 꾸몄다. 공연 중간에 콩트를 넣어 서로를 인터뷰하고, 댄스 퍼포먼스도 준비했다. (관객들 반응은 즐거움과 경악이 섞인 것으로, 포크음악을 연주할 때와는 사뭇 다른 리액션이라 짜릿했다. 7월 언박싱에는 아예 댄스곡을 새로 지어서 무대에 올랐다.)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나는 버니의 매력에 완전 스며들어 버렸다. 시크한 듯 털털하고, 말 한 마디 한 마디 허투루 뱉지 않는 점이 좋았다. 인연의 시작이 좋아 종종 술도 마시고, 수업에 특별 선생님으로 모시기도 하며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
6월을 기점으로 언박싱의 방향을 구체화하게 되었다. ‘기획 공연과 오픈 마이크의 중간’,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무대’, ‘뮤지션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컨텐츠’ 세 가지 테마로 정리가 되었다. 기획하는 나나 뮤지션이나 서로 부담 없이 참여하고, 관객도 돈이 아깝지 않을만한 어느 정도 짜임새 있는 공연을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한다.
6월 언박싱 공연이 궁금하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