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6일 _ 인도 도착 첫 날 West Bengal, Kolkata
왜 인도를 오려고 했던가?
왠지 다녀오면 한국이 좋아지지 않을까했다. 역시 여긴 짧게 올 동네는 아닌 것 같다.
숙소에 벌레라도 나올까봐 걱정되고, 악취도 심하고...엄청 위험하거나 아플 것 같은 느낌은 아닌데. 여튼 지금 힘드니까 나중에 인도를 더 좋아하게 되면 기쁨이 와라락 밀려오지 않을까싶은 마음이다.
한국에서는 콩순이랑 이야기 트기시작하면 끝이 없었는데 돌아다니는 동안 힘들다보니 이야기를 한마디도 안했다. 우리 둘다 엄청 리드하는 타입은 아니라서 여행하면서 결단이 필요한 순간에 렉이 잘 걸린다. 어디서 뭘할지 한 명이 정하지 않으면 하루종일 아무도 아무것도 결정을 못할 느낌이다.
다행히 우리 둘다 큰 소리 내거나 자기 물건 손대면 싫어하는 등의 부분에서 까다로운 사람들은 아니라서,, 엄청나게 싸우면서 기분이 심하게 상할 것 같진 않다.
2019년 3월 17일 _ 인도 도착 둘째날 West Bengal, Kolkata
유럽이나 미국을 다닐때보다 외롭진 않지만, 아플까봐 조금 두려운 마음.
아직은 즐기기 보다는 적응하는 중. 어딜다녀도 너무 더럽고. 똥도 천지고 골목에 들어가면 향신료와 오물냄새와 인센스 향이 섞인 냄새가 났다. 온몸에 살균 소독제를 뿌리고 싶었다. 콩순이에게 위생에 대한 두려움을 계속 말하게 된다.
오늘은 기차표 예매하는데 3시간정도 기다렸다. 그래도 오프라인으로 끊어서 표는 구했다. 추워서 숨어만 다녔었는데, 조금 이르지만 여름의 날씨를 마주치니까 기분이 좋았다. 부산의 봄과 여름이 그리운 날.
알람이 없어도 차소리가 시끄러워서 금방 잠이깬다.
- 사람,식물,동물,차 모두가 뒤섞여있어. 죽어도 별일이 아닐 거 같다
- 밖에서 씻는 사람들.애인이 지나가면 어떨까 기분이? 여자들도 밖에서 씻을까?
- 비싼 식당, 저렴한 식당이 너무 차이난다. 가난한 커플은 데이트할때 얼마나 속상할까?
- 나는 인도를 테마파크 정도로 생각했나? 인도도 사람 사는 곳인데..
- 외국인을 바라보는 인도사람들의 시선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