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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아 Jul 06. 2017

담담하게 사는 사람들 이야기 (26)

참 사랑스럽다.


글을 쓰기 위해 노트북을 열었다가 예능 프로그램을 한참 동안 보고 있었다. 그 전에는 페이스북을 한참, 멍 때리는 것도 보는 것도 아닌 상태로 '보고' 있었다. 한 번씩 시계를 볼 때마다 30분, 1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분주한 게으름뱅이가 된 기분이었다. 친구 J와 N에게 하소연을 하자 J는 내가 게을러봐야 한계가 있어서 어차피 열심히 하게 될거라고 했다. 우리의 시선을 빼앗으려는 존재들이 여기저기에서 살랑거리는 세상. 그들에게서 시선을 거두어 정말 중요한 것들을 바라보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자원인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나도 모르게 기분이 가라앉는다.






움직이지 않는 무언가를 응시할 때, 우리의 시선은 내면을 향한다. 마음 속 생각들이 그림처럼 눈 앞에 펼쳐진다.



우리의 삶을 이끌어가고 있는 비전과 가치관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행동 지침을 세워보는 시간을 가졌던 스물여섯번째 모임. (2017년 6월 18일) 두 시간여의 잘 짜여진 프로그램을 통해 나는 어떤 사람이며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그 어느때보다 보람차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는데 그 이유는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끝까지 내 손으로 만든 덕분이다. 직접 만든 프로그램으로 '노아'의 자아찾기 모임을 진행한 지 일 년 정도 되었다. 읽은 책이나 수집한 자료를 온전히 내 것으로 소화하고 2시간짜리 프로그램에 녹여내는 연습을 여러번. 실패도 성공도 해본 적이 없다. 그저 결과물을 만들어내었을 뿐이다. 내 마음에 쏙 드는, 나만의 프로그램을. 꾸준히.



'문제는 무기력이다' (박경숙, 2013, 와이즈베리) 책을 읽고 도입한 양손그리기 유닛. 책에 나온 방법에서 목표지향적인 요소를 더해 진화시켰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148890



가치관 카드를 활용하여 각자의 고유한 가치관을 알아보는 유닛. 게이미피케이션에 대한 강의를 듣고 기존 방식에 게임적 요소를 몇 가지 더해 미니 게임으로 진화시켰다.



게임의 좋은 점은 경쟁과 작은 승리에서 비롯된 활기찬 에너지가 생긴다는 것이다. 낯선 사람과도 금새 웃으며 어울릴 수 있다.



형이상학적 개념을 내 생활에 풀어낼 수 있도록  해주는 유닛. '만다라트'라는 생각정리도구를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진화시켰다. 이로써 삼단 진화된 프로그램 완성!



종종 학생들이 물어본다. 암기 과목은 어떻게 공부하면 되냐고. 자기들도 선생님처럼 똑똑하면 금방 외울 수 있을 것 같은데 머리가 나빠서 그런지 잘 안된다고. 간절한 눈빛을 보내는 아이들에게 보통은 힘내라고 말하지만 아주 가끔 진실을 말해주기도 한다. "선생님은 문제집 한 권을 열 다섯번씩 풀었어. 지금도 꼭 외워야 하는 책은 10번씩 읽어. 똑똑하든 그렇지 않든 자꾸 반복하면 외워진단다. 물감을 한 겹 한 겹 칠해서 그림을 완성해 나가는 것처럼 가볍게 여러번 읽다보면 기억에 남을거야." 어른이 된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어쩌면 반복일지 모르겠다. 기억하는 것도, 어떤 일을 잘 하게 되는 것도,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도 어쩌면 오랜 반복 속에서 이뤄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 때마다 의식적으로 바라볼 대상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다면. 조금 더 사랑스럽지 않을까. 그런 마음을 담아 이번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참 사랑스럽다.



혼자서는 무언가를 하기 외롭고 힘들어요.


 









본 매거진에서 소개하는 모임은 '노아 Know-我'란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2016년 5월, 꽃향기 가득한 강남의 한 카페에서 독서모임의 형태로 시작되었구요. 현재는 서울 곳곳의 다양한 장소에서 매월 첫째주 열리는 독서모임, 매월 셋째주 열리는 자기분석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나답게 사는건 무엇인지, 나를 사랑하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누구나 궁금할거에요. 지금의 선택이 내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지도 알고 싶을거구요.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며 나만의 기준을 하나 하나 세워나가다 보면 스스로 답을 찾아낼거라고 저는 믿어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긍정하고 격려하는 사람들과 함께 삶의 작은 목표들을 이루며 나가며 나만의 길을 만들어나갈 수도 있을거라구요.


한 테마에 10명 이내의 소규모로 모집하고 있어요. 진솔한 대화가 오갈 수 있게요. 누구든지 오실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하지 않고 부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분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저희 모임의 가치는 '자기를 말로 표현해보는'데 있고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내 말에 귀기울여 주었기에 가능합니다. 그건 정말 소중하고 감사한 일이에요. 그러니 경청과 존중으로 보답할 수 있는 분들만 참여해주세요.


함께하실 분들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문의 또는 참가신청은 저의 페이스북메세지로 부탁드려요. :)

https://facebook.com/junekwon51












(C) 2017. 권윤경. 1일 1책 1글을 행하며 나를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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