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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아 Jul 25. 2017

담담하게 사는 사람들 이야기 (27)

나도 모르게 행복해지고 만다.


책,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독서하는 장면을 상상할 때 드는 기분은 어떤가? 나에게는 슬며시 미소 지어지는 추억이 있다. 나란한 책장 사이를 걸을 때 나는 오래된 종이의 냄새, TV에서 흘러나오던 인기 만화영화의 반짝임과 설익은 컵라면의 맛, 어깨에 걸린 묵직한 가방의 무게. 어릴 적 일요일 오후에 부모님은 나를 도서관에 데려가 주셨다. 책을 빌리고 지하 식당에서 컵라면을 먹는 단촐한 코스였지만 일주일 내내 그 시간만을 기다렸다. 차가 멈추기를 기다려 문을 열고 뛰어나갈 때의 설렘과 보물창고 같은 서가를 뒤적여 딱 8권의 책을 고를 때의 아쉬움, 대여를 위해 회원 카드를 내밀 때의 왠지 모를 긴장감까지도 아직 생생하다. 독서를 위해 책을 집어들면 이런 기억들이 몸 속 깊은 곳에서 빠르게 재생되는 것 같다. 나도 모르게 행복해지고 만다.


어쩌면 우리는 단어 마다 아름다운 추억을 입히기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치맥과 함께, 나를 힘나게 해주는 책을 소개해보았던 스물일곱번째 모임. 이번 모임에는 새로운 분들이 유난히 많이 오셨다. 낯선 사람들이 가득한 모임에 나올 때의 두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원활한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게 도왔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도 막상 여러 사람이 나를 주목하고 있으면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 법. (갑자기 궁금하다; 당신은 이럴 때 머릿속이 하얘지는가, 아님 눈 앞이 캄캄해지는가?) 남이 나를 어떻게 보고 있을 지, 이런 말을 하면 뭐라고 생각할 지에 너무 신경 쓰다보니 그렇다. 타인을 향한 시선을 돌려서 지금 내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생각에 집중하는 연습. 어렵지만 자꾸 하다보면 익숙해질 것이다.



나는 누구일까? 명칭과 숫자를 지워버린 나는 어떤 사람일까?



같이 밥 먹는 사람을 식구라고 부른다. 잠깐이지만 우리는 식구가 되어보았다.





참석하신 분들의 추천 도서를 소개합니다 :)



KM님 - 생각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사람들에게. "책만 읽는 천재보다 행동하는 바보가 낫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555655



RK님 - 늘 남에게 베풀기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권선징악, 인과응보."

LJ님 - 응원을 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기버는 성공할 수 있다. 기버가 성공할 수 있다. 기버도 성공할 수 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221933



KY님 - 남의 속을 모르겠다,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에게. "인간은 서로 다르게 받아들인다. 오해하지 말고 잘 이해하고 오래오래 가자."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8319174



HH님 - 일상, 관계, 사람 등 여러 부분에서 지치고 고민이 많은 분들에게. "우리가 생각해야할 것은 '완벽함'이 아닌 '부족함'에서 오는 사랑이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0129166



LB님 - 자기소개, 면접, 발표를 준비하는 사람들과 진로, 인생에 대해 고민하는 대학생, 직장인들에게. "예시와 팁이 담긴 생각정리 방법 소개서."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481199



HS님 - 20~30대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남녀들에게. "82년 여성으로 겪은 부당한 삶에 대한 이야기."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211133



KJ님 - 성과를 내지 못하고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현재의 상황에 안주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포기할 것인지, 끝까지 버틸 것인지 명확하게 구분 짓기."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291598



BH님 - 자존감이 낮고, 생각이 많고 고민이 많은 사람들에게. "힘들면 힘 내지 않아도 괜찮고, 무언가를 뛰어나게 잘 하지 않아도 괜찮다. 우리는 그 자체로 특별하며, 괜찮은 삶이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837875



JB님 - 조선 후기 사상사-문화사 이해를 바라는 사람과 조선 시대사에 대한 '다른' 접근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사상은 문화와 일치한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8110



KY님 - 복잡한 마음 속을 단순하게 정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다른 사람 뿐만 아니라 내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약간의 거리감과 관조적/객관적 시선이 필요하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184159








본 매거진에서 소개하는 모임은 '노아 Know-我'란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2016년 5월, 꽃향기 가득한 강남의 한 카페에서 독서모임의 형태로 시작되었구요. 현재는 서울 곳곳의 다양한 장소에서 매월 첫째주 열리는 독서모임, 매월 셋째주 열리는 자기분석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나답게 사는건 무엇인지, 나를 사랑하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누구나 궁금할거에요. 지금의 선택이 내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지도 알고 싶을거구요.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며 나만의 기준을 하나 하나 세워나가다 보면 스스로 답을 찾아낼거라고 저는 믿어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긍정하고 격려하는 사람들과 함께 삶의 작은 목표들을 이루며 나가며 나만의 길을 만들어나갈 수도 있을거라구요.


한 테마에 10명 이내의 소규모로 모집하고 있어요. 진솔한 대화가 오갈 수 있게요. 누구든지 오실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하지 않고 부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분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저희 모임의 가치는 '자기를 말로 표현해보는'데 있고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내 말에 귀기울여 주었기에 가능합니다. 그건 정말 소중하고 감사한 일이에요. 그러니 경청과 존중으로 보답할 수 있는 분들만 참여해주세요.


함께하실 분들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문의 또는 참가신청은 저의 페이스북메세지로 부탁드려요. :)

https://facebook.com/junekwon51












(C) 2017. 권윤경. 1일 1책 1글을 행하며 나를 배우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https://facebook.com/junekwon51

블로그-1 https://brunch.co.kr/@junekwon51

커뮤니티 https://cafe.naver.com/Kno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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