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아 Aug 24. 2017

담담하게 사는 사람들 이야기 (28)

지금 이 순간 내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요즘 고민이 생겼다. 나는 사람을 만날 때 에너지를 얻는 쪽일까, 잃는 쪽일까? 일반적으로 외향성의 사람은 에너지를 얻고, 내향성의 사람들은 에너지를 잃는다고 알려져 있다. 나는 나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아주 관심이 많다. 가만히 누워서 몇 시간이고 '나'에 대해 생각할 수도 있다. 책장에는 사람의 심리, 특히나 '자존감'에 관한 책들이 잔뜩 꽂혀 있다. 그 중에서도 요즘 가장 즐겨 있는 책은 민감한 성향을 타고난 사람에 관한 것이다. 그들은 순식간에 많은 양의 정보를 수집하고, 덕분에 통찰력을 가지고 있지만 때문에 쉽게 피곤해진다. 나 또한 사람들을 만나거나 복잡한 곳에 다녀오고나면 한참동안 바닥에 누워 휴식을 취해야 할 정도로 민감하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당연히 아니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사람을 만나면 에너지를 얻으세요?"


행동은 그와 정 반대다. 사람과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직업을 가지기 위해 전직을 했다. 일이 없는 날은 누군가와 만날 약속을 잡고 주말에는 모임을 주최한다. 핸드폰으로 연락하는걸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페이스북으로는 활발히 소통한다. 집 안에 혼자 있으면 편안하고 자유롭다가도 어쩐지 우울한 기분이 들어 강아지나 냉장고를 붙들고 이야기를 나눈다. 공부를 하거나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가장 먼저 같이 할 사람을 찾는다. 새로운 명소를 알게 되면 반드시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방문하고 유행하는 아이템은 꼭 한 번 체험해본다. 사람에 둘러싸여 있지 않으면 살 수 없는건가? 싶기도 하다.


이런 의문에 해답을 얻게 된 건 며칠 전 요가 수업을 들으면서였다. 소마 볼 테라피라는 색다른 과정. 내 몸의 관절과 근육을 한계점까지 꺾고 늘리면서 그 느낌을 관찰해보는 시간이었다. 두 개의 작고 단단한 공을 날개뼈와 척추 사이에 끼우고 누워 있자니 인상이 팍 구겨질만큼 아팠는데 그 때 선생님이 이런 말을 헀다. "억지로 고통을 참거나 가하지 마세요. 중요한 건 내 몸이 공을 받아들이는지 밀어내는지 느껴보는 거에요." 아플까봐 지레 겁먹은 내 몸은 잔뜩 긴장한 채 공을 밀어내고 있었다. 호흡과 함께 서서히 힘을 풀자 웬걸, 견딜만해지는게 아닌가. 하체 스트레칭을 할 때도 적극적으로 고통을 관찰하고 받아들이려 노력하니 오히려 아픔이 줄어들고 나중에는 시원한 느낌마저 들었다.


... 우리들은 일상생활에서도 동일한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주차선에서 빠져나와 대놓은 차를 보고  '운전 솜씨 진짜 형편없네' 라고 생각은 해도 '급했었나 보군'하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경찰관이 데모하는 사람들을 때리는 것을 보아도 '정말 너무 하잖아'라고는 생각해도 '훈련이 정말 심했었나 보군'하고는 생각하지 않겠죠. 이러한 착각은 누구나 하는 것입니다. 1977년에 심리학자인 Lee Ross는 이러한 착각을  '근본적인 귀속의 오류'라고 명명했습니다. 즉, 우리들은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행동을 성격으로 결부시키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

그들은 뼈속부터 글러먹은 인간이 아니라 보통 사람이었습니다. ...

- 출처 : http://isao76.egloos.com/m/2361269






내 책장에 가장 많이 꽂혀 있는 장르의 책 중에서 한 권을 소개했던 스물 아홉번째 모임. 치킨과 피자를 먹으며 다양한 종류의 책을 가져와 이야기 나누었던 따듯한 시간이었다. 그 날 오셨던 분들에게 나는 이 말을 전해주고 싶다. "억지로 어려운 책을 읽거나, 많은 양의 책을 읽으려 하지는 마세요. 중요한 건 내가 그 책을 받아들이는지 밀어내는지 느껴보는 거에요." 나는 이런 타입의 사람이야. 난 이걸 좋아해. 나에겐 이런 게 어울려. 난 이렇게 하는게 좋겠어. 정해버리기에 우리는 너무도 많은 변수와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그것들을 모두 고려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판단은 무의식의 몫. 지금 이 순간 내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을 얻기 위해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 내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을 향한다면 분명 정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인원이 모일 장소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어여쁜 사무실을 선뜻 빌려주신 J 대표님, 감사합니다. )



일찍 와서 모임 준비를 도와주신 KJ님, LJ님 감사합니다!



12명이 딱 좋은 것 같아요. 5분이라도 좋으니 한 명 한 명 인사 나누고 근황도 업뎃하고 그러고 싶거든요.



질문을 통해 나와 너에 대해 새롭게 알아갑니다.



만 원의 참가비로 치킨과 피자를 배불리 먹이고도 두 접시가 남았더라. (노아서 8장 5절) ㅋㅋ



행복하니까, 계속 하는거에요.



참석하신 분들의 추천 도서를 소개합니다 :)



KJ님 - 부담없이 가볍게 읽을 책을 찾는 사람들에게. "인생의 슬픔과 행복은 함께 존재한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328533


LJ님 - 말라버린 감성을 말랑하게 만들고픈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는 사랑에서 가장 크게 얻을 수 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6960


SI님 - 인간관계나 사람간의 사이에 힘겨워하는 사람들에게. "삶에 대한 내려놓음."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184159


KH님 - 바쁜 삶을 사는 회사원분들에게. "순수하고 평화롭지만 그 안에 있는 사회성을 느낄 수 있는 책."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9229621


NU님 - 시야를 넓히고 싶은 분들에게. "일상 속에 지나칠 수 있는 많은 순간 속에 인사이트가 도출될 수 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226398


HS님 - 사업하시는 분, 특히 마인드를 궁금해하시는 분들에게. "삶의 기본에 대해서."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463225


JY님 - 과학을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 '뇌'의 역할/구조가 궁금한 사람, 자기/자아에 대한 탐구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 "우리는 '뇌'를 통해 나로서 살아간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781287


SJ님 - 좋은 어른과 대화가 필요한 사람에게. "첫 모임에 처음 소개하는 책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나에게는 종교 서적과도 같은 책."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014192


BS님 - 살면서 인간관계나 과업수행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에게. "자기계발서의 뿌리."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9595817


JY님 - 일상에 지친, 휴가지에서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을 찾는 사람들에게. "하루키처럼 나도 여행가고 싶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0624812


KY님 - 회사에서 파묻혀 계신 분, 20년 뒤의 삶이 미친듯이 궁금하신 분, 자신의 삶의 정체성이 필요한 분들에게. "더 빠르게 변할 미래, 그 안에서 변하지 않는 나의 통찰이 인생을 구할 지어니."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107421


KY님 - 타인의 말과 행동이나 나의 실수로 생각이 많아지고 힘든 분들에게. "내 마음의 파도를 타고 앞으로 나아가는 연습."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0567645








본 매거진에서 소개하는 모임은 '노아 Know-我'란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2016년 5월, 꽃향기 가득한 강남의 한 카페에서 독서모임의 형태로 시작되었구요. 현재는 서울 곳곳의 다양한 장소에서 매월 첫째주 열리는 독서모임, 매월 셋째주 열리는 자기분석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나답게 사는건 무엇인지, 나를 사랑하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누구나 궁금할거에요. 지금의 선택이 내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지도 알고 싶을거구요.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며 나만의 기준을 하나 하나 세워나가다 보면 스스로 답을 찾아낼거라고 저는 믿어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긍정하고 격려하는 사람들과 함께 삶의 작은 목표들을 이루며 나가며 나만의 길을 만들어나갈 수도 있을거라구요.


한 테마에 10명 이내의 소규모로 모집하고 있어요. 진솔한 대화가 오갈 수 있게요. 누구든지 오실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하지 않고 부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분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저희 모임의 가치는 '자기를 말로 표현해보는'데 있고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내 말에 귀기울여 주었기에 가능합니다. 그건 정말 소중하고 감사한 일이에요. 그러니 경청과 존중으로 보답할 수 있는 분들만 참여해주세요.


함께하실 분들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문의 또는 참가신청은 저의 페이스북메세지로 부탁드려요. :)

https://facebook.com/junekwon51












(C) 2017. 권윤경. 1일 1책 1글을 행하며 나를 배우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https://facebook.com/junekwon51

블로그-1 https://brunch.co.kr/@junekwon51

커뮤니티 https://cafe.naver.com/KnowA






매거진의 이전글 담담하게 사는 사람들 이야기 (27)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