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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Mar 01. 2022

비 밀 연 애





떠난 사람의 뜰에 갇혀 지내는 것은 참혹한 일이다

어느 날 갑자기 현실에서 사라져 버린 사람을 찾는 일은 힘든 일이다

특히 그 사랑의 온도에 따라 더욱 극심한 혼란을 겪는다

볼 수 없는 존재가 된 사랑하던 사람, 그리운 사람, 돌아가버린 사람


다만 아쉬운 것은

너를 일찍 알지 못해서

그래서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없었다는 것

그래서 금방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

오랫동안 사랑할 수 없었다는 것


사랑은 언제나 중대한 실수가 아닌 사소한 오해로 끝이 온다는 것

그리고 풀지 못한 채 이별하고 만다는 것

그리고 영영 사별한다는 것


반짝이는 저 수많은 별들은 오래전 사라져 소멸되고 없지만

여전히 반짝이고 있는 건

그와의 거리가 수억 광년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란 걸 알았을 때

모든 건 사별하는 것이라

그렇게 끝이라는 것

그래서 영원한 사랑도 없다는 것


사람의 행로는 다 다르지만

인연이 닿으면 다음 세상에서도 다시 만나기를


우리가 비밀 연애를 오래 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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