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인 화가 김낙필 Mar 03. 2022

대     구





대구가 꼬까옷을  입고 요염하게 가판대에 누워있다

대가리가 커서 대구

비린내가 적고 담백한 흰 살 생선이다

거제 먼바다 제철에 이름 모를 어부의 망에 걸려

한양 남성 시장까지 왔다


자태가 아름다우니

맛도 제대로다

다시팩에 청양고추 넣고 미나리, 쑥갓도 곁들여

끓여낸 대구탕

거제의 몽돌 구르는 소리처럼 청명하고 깔끔하다


거제 앞바다 대구의 고향은

늘 푸르러서 어부 마음도 푸르다

내가 오늘 너와 한 몸 되고 나니  

내 속에서도

푸른 물결이 인다

매거진의 이전글 비 밀 연 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