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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Mar 17. 2022

어떤 그리움





왜 너와 찍은 사진이 한 장도 없는지

곰곰이 생각해 봤다

추억으로 남기기에  우리는 부족했는지

지켜줄 자신이 없었던 건지

이렇게 마음이 서글퍼질 때면 후회스럽다


너의 마음이 돌아 올 수 없다는 걸 알았을 때

같이 찍은 사진조차 없다는 게 더욱 안타까웠다

수많은 계절이 지나가도 다시 살아나는 너

그늘을 만들어주던 내 마음과 주고 싶어 안달하던 너의 마음이

빛바래져 갈 때쯤에

같이 찍은 사진 한 장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

가끔씩 오늘 같은 날 생각나는 너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널 위한 나의 마음이 조금씩 발해 가고

날 위한 너의 마음이 잊혀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기억 속으로 조용히 한 번씩 찾아와 줬으면 한다

잊혀 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가끔씩 오늘 같은 날은 이유 없이 찾아와 줬으면 좋으련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닌가 보다


그래 사람 사는 일이 그러려니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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