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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憂 愁
by
시인 화가 김낙필
Mar 18. 2022
아래로
오늘도 누군가를 생각하며 사는
밥벌이로
고속도로를 달리며 누군가의 이삿짐처럼 곤혹스러운 삶을 노래한다
너는
블라우스 단추를 채우며 생각한다
오늘도 만만치 않은 길을
가야 한다고
서로를 통과하지 못해서 늘 평행선인 변두리처럼 우리는 생소했다
오늘 아침 찍어 바르던 눈밑주름 크림이 바닥이
난 걸 확인하고
세월의 주름들이 우는 소리를 들었다
어제의 내가 아닌 변방의 사람으로 살아내는
세상을 다 알 것 같아도 기껏 손톱만큼 안다
길을 잘못
든 걸 알았을 땐
이미 국도였다
비 내리는 밤을 지나가야 너에게로 닿는 허망함
여울목 지나 한없이 달려가야 닿는 모래언덕
거기
쉼 없이 들락거리는 잔물결 사이로 돌게 한 마리
무참히 서 있다
아, 그래서 너를 알고
너를 보낸
그즈음이 내겐
화양연화 였다는 것을
이제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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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이삿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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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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