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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은비령 연가
by
시인 화가 김낙필
May 2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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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비령으로 그 사람이 온단다
곧 가을 오고
그 가을이 오면 우리는 봉정암 오르는 길섶 너른 바위에
풀잎처럼 누워서 별을 헤이겠지
들녘에 무서리 내리고 덕장에 눈이 내리면
봉놋방에서 서로의 발을 비비며 웃게 되겠지
그렇게 남은 반쪽 세상은 그 남자와 살고 싶어
제발 그렇게 살다
죽고 싶어
더는
욕심부리지 말기
곧 그가 오고
그가 오면 나는 새로운
세상일 테니
우리의 애틋한 사랑은
황태 덕장에 허수아비로 남아도 좋아
바람 불
고 눈이 오고
눈보라 오고 겨울 태풍도 오고 가겠지
방랑의 길에서 그 남자가 길을 돌려 나를
찾아온다니
나는 이대로 죽어도 좋아
죽어도 괜찮아...
<rewrite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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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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