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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Jun 09. 2022

神 의  영 역






인간의 영역은 협소하다

에베레스트 남체 바자르 마을에서 신이 허락한 알피니스트와

신들의 산 히말라야의 얼굴들이 하늘에 닿아있다

네파 세르파의 마을에  모인 인간들의 의식에는 신의 축복이 깃들어 있다

신과 인간의 조우는 죽음뿐


인간은 그야말로 티끌 같은 존재다

히말라야에 묻힌 인간들은 신의 영역에 잠들어 있다

자연이 곧 신이다

섭리를 거역하며 살아온 인간들은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바람 앞에 등불인 것들이 몰라도 한참 모른다


잠깐 찰나를 살고 가는 인간을 태고부터 지켜본 신의 시선은 한결같다

무관심ᆢ가소로운 것들ᆢ

소풍 온 듯 놀다 가거라


저무는 관악 산 끝에 해가 걸렸다

그리고 금세 꼴깍 넘어갔다

숲은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새들은 둥지로 돌아갔다

해가 떨어지자 무덥던 날씨가 서늘해지기 시작했다

신의 영역을 벗어난 것이다


어둠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어둠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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