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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Aug 17. 2022

作 詩 不 可





글에 힘이 빠지고

날카로운 기운이 빠지면 글도 늙는 거다

등 따시고 배부르면

작시는 그때부터 물 건너간 거다

고뇌하고 고통스럽지 않으면 사유도 없으니

뒷방에서 연속극 재방이나 보는 무지렁이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촌철살인, 번득이는 젊은 피를 보면 경이롭다

나도 그런 때가 있었을까

글이 시가 못되니 외눈박이 신변잡기다

글다운 글 하나 못쓰고 어느새 세월은 쏜살같이 다 가 버렸다


애초에 깜냥이 아닌 것을 막무가내로 나간다고

뭔 소출이 있을까만

발로 쓰는 글이니

입으로 조차 읊조릴 수도 없고

꺾을 붓도 없는 거다

정열은 하수구로 소진돼 버렸다


아서라

글이란 무명,

본디 없는 게 글이려니

무명지도 붓도 애초에 없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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