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마법에 걸린 오후
人 間 不 在
by
시인 화가 김낙필
Sep 8. 2022
아래로
여섯도 낳고
일곱도 낳고
아홉도 낳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밭 매다가도 낳고
길쌈 매다가도 낳던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손이 모자라
애를 감나무 밑에다 묶어놓고 지심 매다가 나와 젖을 물리고
잠들면 다시 고추밭도 매고 감자밭도 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일에 지쳐 초저녁이면
불 끄고 마을이 다 잠들었지요
그 경황에도 애들은 끝없이 태어났지요
언남이, 광수, 용칠이, 점순이, 분례, 순덕
이, 철이, 칠복이 등등
마을에 애들이 바글바글 했지요
학교 교실이 모자라 오전반 오후반이 있었고 큰 장막을 치고 운동장에서 공부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산아제한 정책으로
둘만 낳아 잘 기르자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애들이 실종되기 시작하더니
어느 날 어디론가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노인만 남은 세상이 돼버리고 말았습니다
사람의 씨가 점점 말라갑니다
노인네들 차츰차츰 순서대로 다
가고 나면
남는 이들이 몇이나 될까요
이렇게 인간 세상이 끝나는 건가요
# 외국인
이백만 명 시대
이중 불법 체류자가
사십만이랍니다
이들이 없으면 사회가 돌아가질 못합니다
단일 민족으로는 나라가 살아남질 못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지요
우리나라도 다민족 국가가 되는 거지요
keyword
국어
시절
19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팔로워
394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忘 症
그 날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