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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Oct 05. 2022

불량한 여자에게





너는 참 많은 사랑을 한다

한 때 스쳐가는 바람처럼 내게도 한 자락의 사랑을 주었지

나는 평생을 그 사랑에 목매었다


사랑이 어찌 하나 뿐이려냐

묵은 된장 같은 것이 어찌 사랑이려냐

늘 새롭고 가슴 뛰는

옷 같은 것이 사랑이려니

너는 그래서 해마다 늘

봄 같은 새 연애를 하는 시작하는 거겠지


너는 변해야 만족하는 그런 사랑놀음에 취해 살고

나는 스쳐가듯 가버린 그 맥없는 사랑에 목이 멘다


사랑은

늘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거라고 말하는 너를

그래도 숭배하는

많은 사내들이 있어 너는 참 좋겠다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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