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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허전하던 자리
by
시인 화가 김낙필
Oct 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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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이 텅 비어서 몸이
늘 왼쪽으로 기울었었거든
그런데
어느 날
그 빈 곳에서 새 싹이
올라오는 거야
얼마나 기쁘고 신기했던지
죽어가던 나무가
풍성한 잎을 피워 의젓한 나무가 됐을 때
내 마음이 얼마나 부자가 되었는지 몰라
겨울이 오면 나는 봄을 기다리고
나무들도 긴 잠에서 깨어
봄볕 아래 기재개를 펴겠지
그렇게 다시
살아나는 거야
빈 허리에 새 싹이 움터서 나무가 올바로 서면
내 마음도 올곧이 서서
당당해지겠지
늘 오른쪽 허리에서 바람 스치는
소리뿐이더니
오늘은 따듯한 햇살이 풍요롭게 비추네
햇볕 가득한 너를 바라보다가
문뜩 냉동고에 잠자는 머위대와
도라지나물을 볶기 시작했어
들기름에 깨 가루도 엄청
고숩겠지만
마음도 훈훈하고
고소해지는 듯해
너 때문에 허전한 자리에 꽃이 핀 것처럼 따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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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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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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