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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Oct 28. 2022

선      물





갖고 싶은 게 있으면

말하라고 해서

흔들의자를 갖고 싶다고 했다

가을 창가에 앉아서

흔들리고 싶어서


허브 차든 드립 커피든

몸이 따스해지는 차를 놓고

시집을 읽던지

음악을 듣던지

낙엽을 보던지

한가로운 의자가 되고 싶었다


그러마 하던 그네

먼저

먼 길을 떠나고 말았다


나는 늙은 목수를 불러 박달나무 흔들의자를 만들었


의자는 지금 요양원 뒤뜰에 홀로 있고

나는 요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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