感이 떨어졌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계란찜 맛도

황태찜 맛도

오이짠지 무침도 맛이 없다

고등어 묵은지 찜을 해도

맛이 별로다


재료와 양념 레시피는 달라진 게 없는데

음식 맛이 예전 같지 않다

왜 이럴까

내 입맛이 변해버렸나


양념의 차이인가

육수가 문제인가

까먹고 안 넣은 조미료가

있었나

음식의 때깔도 산뜻하지 못하고 어둡다

고춧가루의 문제인가

다른 재료의 문제인가


입 맛이 변하고

감각 기능도 떨어졌다

간 맞추는 능력도

양 조절도 모두 어눌하고

서툴어졌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레

손 맛마저 함께 떠나 가버리고

세월은 이렇듯 모든 것을 고요히 회수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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