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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Dec 07. 2022

영란이 파이팅





술 잘 마시고요

담배도 잘 피우고요

노래도 잘 부르고요

춤도 잘 추고요

이런 사람 찾습니다


평생을

착하고 좋은 사람들과 살다 보니 밋밋하네요

망나니 같은 놈 만나

망나니처럼 그런 삶을 한번 살아보고 싶어 졌습니다


내 친구 영란이는

평생을 노숙자처럼 친구들에게 빌붙어 살았습니다

그런데 누가 욕하는 사람 하나 없습니다

아무데서나 자고, 먹고, 떠나고, 다시 돌아오고

여태 그렇게 살았습니다


남편도 없고

자식들도 없고

친척들에겐 없는 사람이고

달랑 저 홀로 살아갑니다

늘 밝고 명랑합니다

동창 모임에는 절대 빠지지 않습니다

영란이에게만은 회비를 받지 않습니다

기초 수급자로 기초 연금만으로 살아가기 때문 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이 친구의 삶이 부러워졌습니다

평생을 살림만  하며 살다 보니

혼자라는 게 가끔은 부러울 때도 있습니다


영란이는 평생 집도 절도 없이 떠돌아다닙니다

그렇게 잘 삽니다

영란이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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