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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Dec 09. 2022

눈이 오셨네요






간 밤에 눈이 오셨네요
들창을 여니
저 먼 들녘으로 하얗게 눈이 쌓였어요
세상이 온통 깨끗해졌어요

검은 전신주 위에 들 까마귀들이 주욱 일렬로 앉아 있고요
사위가 고요합니다

오늘은
눈에게 미안해서
더러운 인간들 나와서 종일 당파싸움해 대는
TV는 보지 말아야겠어요

온종일 그냥
해질 때까지
들녘만 바라보고 있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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