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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Dec 13. 2022

안  개  같  다





팽나무는

누가 팽 놓지도 않았는데

늘 혼자

그 그늘에 사람들이 모여서

부채질도 하고

수박화채도 먹지만

나무는 늘 묵묵한 모습이다

천년을 살지만

아는 사람도 별로 없다


바람 부는 북한강

북설이 내리던 날

여인이 나무 주위를

합장한 채 한없이 돌고 있다

사연이 나무만큼

깊은 모양이다


나무는 여인과 함께

눈길을 쓸며 바람을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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