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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겨 울 행 성
by
시인 화가 김낙필
Dec 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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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3도의 날씨는 쾌청하다
고가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들의 목적지가 궁금하다
다들 움직여야 사는 세상이니
바람부나
눈이 오나 움직여야 한다
푸른 송림 사이로 차들이 지나간다
계속되는 강추위로 겨울 바닷가도 얼었다
섬도 얼었다
수평선과 멈춘 고깃배의 포구가 침묵하고 있다
바람은 아직 자고 있다
진로는 북에서 남으로 순항 중이다
공항으로 가는 길은 얼었다
비행기 바퀴도 얼었다
선박이 얼고 부두도 얼었다
사람들의 발만 부지런히 움직인다
마부는 말의 여물을 잘게 썰어 입에 넣어줬다
역마는 긴 행로를 준비 중이다
빌딩 숲 사이로 마차가 간다
겨울과 가을이 뒤 섞는 사이
어느새 멀리 행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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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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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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