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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꼰대 화가시인 김낙필 입니다
헌 나만 남겨두고
by
시인 화가 김낙필
Mar 1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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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옷장 속에는
해마다 사드린 내복과 목도리와 양말과 털모자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아끼느라 늘 얇아지고 늘어진
구멍
난 것들만 입고 사시다가
그리고 이렇게 고스란히 모두 두고 가셨다
늘 헌 것만 가지고 사셨던 어머니
새것들은
아끼다가 모두 남겨두고 가셨다
아끼다가 똥 된다더니
헌 나만 두고 가셨다
어머니는 날
새것으로 생각하셨을까
엄마의 옷 장에는
엄마의 일기장처럼
새 옷가지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헌 나는 이대로 남겨둔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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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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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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