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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꼰대 화가시인 김낙필 입니다
나의 봄은 갔습니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Mar 2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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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이미 봄은 갔어도
봄길은 여직 남아 있다
그대가 봄처럼 살아나기 때문이다
올봄에도
창밖은 온통
목련이며 개나리며 산수유가 활짝 피었다
생강나무 꽃 향기가 취하듯 향그럽다
안도현 시인의 '순서'라는 시에는
꽃들은 한 번도 꽃 피는 순서를 어긴 적 없다고 썼는데
안 그렇다
요즘은 서로 순서도 안 지키고 마구마구 피어 댄다
그대
떠난 지는 오래됐지만
산수유 마을은 아직도 盛花중이다
이포나루 가는 길에는
이 등성이 저등성이 흐드러지게 진달래가 필 것이다
봄길 가는 그대
뒷모습도 새초롬히 보일 것이다
왁자한
봄의 소리가 싫다
바람도 없는 천도화
꽃그늘에서 도시락 까먹던 시절이 화양연화였다
이미 오래전 나의 봄은 그렇게 갔다
기억 속
에 봄만 남아 있을 뿐이다
꽃바람 타고 오는 것은
여기저기 訃音 소식만 전해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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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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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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