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을 에

by 시인 화가 김낙필






작정 없이 살기가 어디 그리 쉬운가

새도 울고

머문 자리가 이토록 젖었는데

어찌 대충 살아지겠는가


오늘의 걸음이 여의치 않다

갈 곳도 마땅찮다

서해 쪽에서는 겨울 새들이 오고 있다


천변 청둥오리들이 사라졌다

어디로 갔을까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작정 없이 사라지는 것들이 많아졌다


그렇게 가을은

다시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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