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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꼰대 화가시인 김낙필 입니다
가 을 에 누 워
by
시인 화가 김낙필
Oct 1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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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에 누워 들창을 열면 가을이 보인다
하늘과 숲과 계절이 함께 모여 색깔을 들이고 있다
자귀나무도
메타쉐콰이어도
떡갈나무도 옷을 바꿔 입는 중이다
노란 옷, 황색 옷, 갈색 옷으로
갈아입는다
가을 옷은 따듯하고 온순하다
침대에 누워 창을 열고
바람과 공기와 흔들리는 나무들을 보고 있다
구름은 남쪽으로 천천히 몰려가고
나도
따라 흘러가고 있다
늦잠을 자고 나니
정심 때가 다 됐다
동네개 짖는 소리가 들리고 까치가 운다
배가 고프다
일어나 아점을 먹어야겠다
상추와 부추와 토마토, 오이를 넣고 올리브 오일 듬뿍
얹어
샐러드를
만들고 쌈밥을 먹는다
육고기 대신 익어가는 가을을 한 점씩 넣어서
깊어가는 계절을 맛있게 음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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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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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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