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인

by 시인 화가 김낙필



언제나 너는 대서양을 오가고

나는 태평양 상공에서 너를 비껴갔다

다행히 비행기끼리 부딪히지는 않아서

여직인이란 이름으로 살고있다

이탈리아 골목에서 스쳐갔고

아마존 정글에서 지나쳤다

우리는 얼굴한번 본적없는 사이지만

가까워지면 늘 그랬듯이 온몸의 돌기들이 아우성치며

신호를 보내온다

너와 내가 스쳐 지나갈때쯤

폭우가 쏟아지고 천둥 번개가 친다

수많은 사람들이에 둥둥 떠다니고

화산재가 까맣게 하늘을 뒤덮는 순간

마그마의 붉은 입속에서 우리는 조우한다

너는 하와이 붉은 용암

나는 태풍의 눈에 사는 외눈박이 선원이다

네가 다녀간사이 나는 너의 집 무너진 돌담을 쌓았다

그리고 아침 비행기로 현해탄을 넘었다

하와이에서 날아온 화산재는 도요새의 콧구멍에서

자글자글 끓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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