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마법에 걸린 오후
他 人
by
시인 화가 김낙필
Feb 16. 2024
아래로
다시는 못 볼 줄 알았습니다
바다
건너 있는 도시를 인근 마을처럼 드나들 수 없으니 말입니다
십 수년 동안 소식을 끊고 살았으니
살았는지 죽었는지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일이지요
그러다
세월 가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떠나버리면 그걸로 끝인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잊혀질 인연일 줄 알았습니다
사람의 길은 바람 같으니까요
다시는 못 뵈올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불쑥 나타나면
안 되는 일이지요
당신을 보는 일은
이 겨울에 봄 같은 일입니다
다시 지난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일이지요
잔잔한 호수에 돌팔매가
왠 일입니까
다시는 못 볼 풍경을
보고 있습니다
오던 길로
돼 돌아갑니다
그대도 못
본 척 지나쳐 주시기를 앙망(仰望)합니다
다시는 마주치지 않기를
소원합니다
우린 타인입니다
keyword
세월
인연
25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팔로워
395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달 이 진 다
獨 存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