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무 이 불

by 시인 화가 김낙필






엄동설한

나무들이 이불을 덮었다

나무가 추울까 봐 동심들이

털실로 짠 이불을 싸 매 주었다

아이들이 어른들 스승이다


어른들은 야당, 여당 패 나누어 권력 싸움에 혈안이고

신당을 창당한다 뭐 한다 싸우려면 다수당이 있어야 한다나 뭐라나

난리 버거지다


애들만도 못한 인사들은 당파 싸움에 정신이 없고

나무들이 추운 줄 알겠는가

백성이 추운 줄도 모르는데

나랏 배는 자꾸 산으로 기어 올라간다


우리 동네 나무들이 이불을 덮었다

한파에 나무들이 동상 걸릴까 염려되어

아이들이 한 땀 한 땀 고사리 손으로 뜨개질한

털 조끼를 입혔다


어른들이 망쳐버린 세상

추운 나무마저 걱정하는

아이들은

암울한 우리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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