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애

by 시인 화가 김낙필






내 生의 수레바퀴가 반 바퀴쯤 돌았을 때

삶은 정점에 있었다


生의 회귀란 있을 수 없으므로

반환점을 돌며 내리막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


마라톤이 끝났을 때 生은

주저앉고 드러누울 수밖에 없다

호흡 후에 오는 절애(絶崖)


먼 산비둘기 우는 저녁

저무는 나를 물끄럼히 바라본다

거기엔 모르는 낯선 이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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