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계절

by 시인 화가 김낙필






꽃들이 속절없이 피는구나

그래 너희들도 삶이니까

잎도 피고

열매도 맺어야지


살아가면서 나는

나를 진정으로 존중했는가

신뢰했는가

소중하다 생각했는가


나무들처럼

철 따라 피고 지고

그럴 수는 없었

사람의 봄은 한 번뿐이니까


지금 나의 계절은 가을이다

붉게 익고 물들어가는 가을

나의 때는 노을이다

저물어가는 석양 무렵이다


오늘 빨랫줄 너머로 보이는

흰 벚꽃이 눈 부시다

나의 노을은 덧없이

뉘엿뉘엿 지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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