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시인 화가 김낙필
May 12. 2024
비가 오려나 봅니다
이 아침 청계산 자락에서
산 비둘기가 울기 시작했습니다
이 맘 때가 되면 아침마다 먼 소리로 비둘기가 웁니다
구슬픕니다
누운 채 듣고 있노라면
둘레길 방죽이 생각나고
둑 끝 숲 자락에 살고 있는 새들이 생각납니다
방죽을 다녀온 지 오 년은 된 듯싶습니다
푸드덕 튀어 오르던 날갯짓들이 눈에 밟힙니다
지금은 방죽의 오염 우려 때문인지
둑길을 오르는 길이
철문에 잠겨 있습니다
거기 사는 산비둘기가 이맘 때면 늘 울어댑니다
그 사연은 잘 모르겠지만
구성지고 슬픕니다
관악을 넘어가는 비행기 소음으로 그 울음이 간간이 끊깁니다
하늘을 나니 비행기도 새 인가요
이건 요물이지요
산비둘기 우는 걸 보니
오늘 비가 오려나 봅니다
구성지게도 울어댑니다
구애의 울음 아닐까요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