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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5시간전

곱게 늙자



생자 시인님도

류시화도

조영남이도 많이 늙었다

무상히 세월이 흘러가서 이다


세월이 비켜 갔으면 다들

혈기왕성한 청년이었을 텐데

세월은 누구나에게나 똑같은 걸음으로 공평하게 흘러간다

그래서 오늘의 이들 모두 같이 늙어갔다


아이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나는 어디쯤 와 있는 걸까

불멸은 없듯이 우주도 영원하지는 않다

언제 균형이 깨져 흐트러지고 폭발할지 모른다

그렇게 해서 새로운 질서가 다시 태어날 것이다


우주의 티끌보다도 못한

같잖은 것들이

권력다툼이나 하고 세상 질서를 어지럽힌다

요부들이 사내들을 부려 수천 년 동안 전쟁을 일으키고 수많은 인간들을 살생해 왔다

자신들이 무덤을 파온 꼴이다

이처럼 인간은 욕망의 화신이다


그러나

욕쟁이 김수미가 늙어 죽고

세시봉 시절 여정이도 할매가 됐고

고집탱이 석열이도

불여시 건희도 늙어 죽을 것이다


 지나간다

그런 한 시절이 있었을 뿐이다

그러니 같잖게 까불지들 말고

곱게 늙고 곱게 죽자


나도 늙었나 보

이런 괘변을 늘어놓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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