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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먼저 떠난 사람

싫어져서 이별한 사람

너무 좋아해서 헤어진 사람

용기가 없어서 버린 사람

이 모두가 억겁의 인연이다


떠난 사람들이 보고 싶다

어찌 사는지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다

풋풋해서 서툴렀던 시절

이젠 道通한 세월을 살면서

얼마나 들 변해 있을까

궁금하다


그중에 한 사람쯤은 눈물 같은 사람도 있었을 거다

도덕과 관습과 규범에 묶여

차마 사랑할 수 없었던 사람도 있을게다

어차피 우린 타인인데 눈치 봐야 하는 그리움이 그리도 많다


헤어진 사람들이 보고 싶다

추억 어린 사진 속 사람들이 그립다

다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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