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 창

알몸 명상

by 시인 화가 김낙필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서쪽 창가 침대에서 무릎을 꿇고 명상에 들어간다

잠옷을 벗고 태초의 알몸으로 돌아가 새벽 기운을 吸한다


먼동이 터올 때 지구의 체취를 느낀다

그리고 그 精氣를 만끽한다

지구 반대편의 밀림과 사해의 기운도 느낀다

신성한 氣다

깊숙이 기운을 흡수한다


명상은 몸을 관리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는 것도 중요하지만

몸의 기운을 한 바퀴 돌게 하는 것이 묵상이고 스트레칭이다

온몸을 감싸고 은폐하는 것들은 좋을 리가 없다


이렇게 잠시 태초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알 몸은 태고의 상태다

아침은 또 다른 役事의 새로운 시작임으로 신체도 새로 시작해야 한다

이는 나의 事役이고 尊命이다


침실 서쪽 창밖은 다행히도

숲과 먼 산과 먼 하늘이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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