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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그립다는 것은 아직 가슴이 살아있다는 징표

가을날의 풍경은 온통 그리움의 색깔이라

목석같은 이들도 설레는 옷깃을 여민다


무심의 시간이 되면

죽을 날이 됐다는 것인데

아직도 그리움에 두근거린다면 인생 잘 살은 거다

미련 없이 떠나도 되는 거다


그리다 생각하니 마냥 그립다

오늘은 저 신작로의 구르는 낙엽처럼

정처없이 함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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