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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나 비 잠
섬
by
시인 화가 김낙필
Mar 2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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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이 지나서도 날씨가 곤두박질 쳤다
눈이 올거라는 일기예보와 달리 눈은 오지 않았다
삼월이십사일 토요일 5시 새벽녘이다
주섬주섬 겨울옷으로 무장하고 배낭을 챙겨메고 집을 나선다
사북을 지나 정선으로 향할 요량이다
하늘은 암흑빛이다
폭설이라도 내릴양이라 떠나기전에 암시라도 주는 모양이다
눈속에 묻혀 한달열흘 헤메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럴리는 만에 하나도 없다
구절리 섬을 찾아가는 중이다
태백준령의 섬
산간지방에 우뚝솟은 섬
호수같은 섬
물에 잠긴 섬
사라진 섬
15촉 꼬마 전구가 달랑 매달린
여인숙에서 노숙다운 짐을 풀고 등을 누이면 종착역이
어디쯤 인지를
알것 같
다
소리없이 깊어지는 한기
아슴아슴 저려오는 가슴안고
복어처럼 바다처럼 여기ᆢ
잔설이 날아 올랐다
눈이 잠깐 흩뿌리는척 하다 만다
흰 나비떼처럼 눈앞에 춤추다
사라진 환영을 카메라에 담았다
태백의 호수여인숙 밤은 온통
작약꽂으로 만발하고
섬은 비단결 노을속에 진다
머리위로
동백꽃
이 날렸다
알수없는 몇번째 봄이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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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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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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