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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햇살 좋은 날
by
시인 화가 김낙필
Apr 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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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햇살 좋은 날
찻잔을 앞에 두고
창밖을 무심히 내다봅니다
나무 가지에 이름 모를
새 한 마리 앉았습니다
차 한잔이 다 식도록 날아가지를 않습니다
커피 포트를 가열하고
차를 덥히려면 일어나야 하는데
자리에서 일어나지를 못합니다
오랫동안 서로를 쳐다보다가
끝내 새는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 후로도 나는 오랫동안
빈 가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딩동~하는 소리에 무념에서 깨어납니다
택배기사가 다녀 갑니다
그제야 나는 일어나 찻물을 다시 덥힙니다
그리고 다시 차 한잔이 식을 동안까지 새를 기다립니다
목 추기고 갈 수반 하나 조차 없어서
새는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햇살이 좋아 시름을 달래고 앉아 있습니다
어느새 내가 가지에 앉아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동네 한 바퀴 돌아
라일락 꽃가지 하나를 꺾어다
물병에 꽂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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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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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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