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 아니다 그 까닭을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지도 모른다 그대가 나를 사랑하기에 내가 너무 부족해서 늘 속상하지만 어쩔 수 없다 가진 것도 없고 줄 것도 없어서 먼 그대를 그냥 바라만 보지만 바라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그러니 그대가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다 사랑하지 않는 그대를 원망하지도 않겠다 내게 주어진 은혜는 거기까지니까 내 비록 그대를 사랑하다 늙고 병들지라도 그늘이 되어 그대 곁에서 행복한 나무로 살고 싶다 오늘도 그대 가는 길에 누운 낙엽이 되어 걸음걸음 바시락 거리는 노래로 남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