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했던 시절은 진정 성스러웠다
비록 지금은 저무는 포구에서 떠나는 배를 타지만
눈이 오고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도
꽃들이 피던 날에는 찬란했다
사랑하고 미워하고
이별의 설움에 몸서리쳤을지라도
찬란한 아픔이었다
그렇게 사랑이 떠나간 빈자리에
홀로 남는 일이란 화려한 일이다
사람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여정 중에
사랑만 한 자양분이 있을까
향기롭고 달콤해서 바보가 되던 그날들을
죽을 때까지 잊을 수는 없다
눈을 감고 나면 영혼으로 남아
내가 그 사랑이었던 것을 알게 하리라
다 잊는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세월 속에서도 더욱 명징 해지는 것
사랑의 기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