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명

by 시인 화가 김낙필




내게 오는 사람과

내게서 떠나가는 사람이 있다

내가 다가가는 사람과

다가갈 수 없는 사람이 있듯이

날 버리는 사람을 심히 원망하거나 탓하지 말자

내 탓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배신을 감히 혁신이라고 말한다

역사는 배신의 세월이듯

그렇게 흘러왔다

되지도 않는 소릴까

말도 안 되는 괘변 이랄지도 모른다


오는 사람과 가는 사람의 숫자를 저울질해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은 알 수 있다

주위에 사람이 많다고 성공한 사람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과연 내게 진정한 사람은 몇이나 될까

불필요한 싹은 애저녁에 솎아낼 필요도 있다

그래야 남은 싹이 잘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군상보다

내게 진실한 사람은 하나면 족하다

한 사람 만들기에도 평생이 부족하니까


떠나는 사람은 굳이 붙잡지 마라

남은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하고

값진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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