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사람들

by 시인 화가 김낙필





수많은 사람들이 내 곁을 지나갔다

인용이 혜련이 재욱이 은희

범이 의중이 현숙이 가경이 토미 헬렌 미츠키 모하메드


한때는 한솥밥도 먹어가며

열심히 살았던 그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잘 모른다

다들 잘 늙어가고 있으리라


이렇듯 만났다 헤어진 사람들이 바람 부는 날이나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이면 문뜩문뜩 생각난다


내 인생에 한 페이지를 장식한 고마운 사람들을 다시 만날 날이 있을까

소식이 끊긴 지 너무 오래여서 어러울 것 같다

추억의 책장 속에 고이 넣어 두어야지


남해 섬을 돌아

통영을 다녀와야겠다

계획은 여러 친구들과 함께 잡았지만 잡다한 개인 사정으로 마지막 남은 두 사람만 동행할 듯싶다

이렇게 함께하는 일이란 나이 들어가면서 점점 쉽지가 않다

사람 사는 일 들이 복잡한 까닭이다


나도 타인에겐 지나가는 사람이란 게 왠지 우울하다

그러나

그러나

사람 사는 게 다 그런 것 이리니

속을 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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