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그래 바람 같은 것

by 시인 화가 김낙필




흘러가는 강물 같을 수는 없을까

바람 같을 수 없을까

산들거리는 나무 가지와

흔들리는 그네처럼 한가로운

그런 시간 속에서 바랄 것도 없는


창문을 열면 쏟아지는 햇살과 먼 들 녘에

피고 지는 이름 모를 꽃들

그렇게 봄 여름이 가고 가을 겨울이 오고 가는

피안의 뒤뜰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려도 좋을


늦은 밤 창가로 스며드는 달 빛마저 좋아라

먼 시간을 돌아 만나는 인연들

늦은 저녁 강가에 램프 하나 켜 놓고

밤새 흘러가는 강물소리 들어도 좋아라


인생은 거친 파랑과도 같아서

치솟아 오르고 절벽같이 추락하고

깊게 깊게 파이고 골이 지어 산맥을 이루었네


아~ 흘러가는 강물처럼 살지 못했네

모두 망가져 버리고 상처만 남았네

生은 계절처럼

그렇게 아름답지 못했네... <re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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