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첫날

by 시인 화가 김낙필





해가 이미 미루나무 높은 가지를 비추는데 누워있다

침잠한듯 누워있다


점점이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이파리들 사이로 푸른 하늘이 들어온다


음악을 듣는다

음악이 이파리들을 움직인다

함께 춤춘다


구름도 서있고

나무들도 서있고

햇빛도 서있고

나만 죽은 듯 누워있다


오, 가을이여

시월의 첫날이여

나는 일어날줄 모르고 여전히

누워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