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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이 별 마 저 도
by
시인 화가 김낙필
Nov 27. 2021
아래로
이별까지 사랑한다는 것은
아픈 사랑이려니
진정 아름다운 사랑이다
심장이 이제는 뛰지 않는다
이미 식어버린 동토의 땅이
돼버렸다
세월이 너무 많이 가버려서
이젠 사랑할 힘도 남아있지 않다
그리움의
심지마저도 다 타버려서
태울
것조차 남지 않았다
이별한
지 오래
잊지 못하
고 사는 것은
미련한 미련 때문인데
가을
끝 마을 어귀가 붉게 물드는 것처럼
해가 갈수록 그림움이 더욱더 선명해지고 깊어가기 때문이다
이별까지 사랑하는데 걸린
수많은 계절이 지나가고 거기까지
십수 년이 흘러갔다
이제야 비로소
그 이별의 아픔까지도
사랑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잊혀
아름다운 시간
생의
이 끄트머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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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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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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